아사히, 산토리, 기린, 삿포로 등 일본에는 맥주 브랜드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언제부터 맥주를 만들었길래 유명한 브랜드가 많을까요? 이번에는 일본 맥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에 맥주가 유입되다
문헌에 맥주가 처음 등장한 것은 1724년입니다. 에도 막부 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 시대였습니다. 당시 네덜란드 통사였던 이마무라 이치베와 나무라 고헤이가 발행한 '네덜란드 문답'에 '보리술을 마셔보니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았다. 이름은 히이루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일본에서 처음 맥주를 양조한 사람은 막부 시대 말기 난학자 가와모토 고민이라고 합니다. 가와모토 고민은 독일의 농예화학서인 '화학 학교' 네덜란드 판을 일본어로 번역했습니다. 하면 발효와 상면 발효, 각 맥주 양조법을 자세히 적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번역한 것을 바탕으로 직접 맥주를 제작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맥주 양조장의 탄생
일본의 첫 양조장은 재팬 브루어리입니다. 1869년 요코하마에서 재팬 브루어리가 개업했다가 얼마가지 않아 폐업했습니다. 1870년 미국 사람 윌리엄 코프랜드가 요코하마 야마테 123번지에서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를 창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쿄와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일본인들에게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품질에 주력하여 인정을 받아 나가사키, 상하이, 사이공으로 판로를 확대했지만 망했습니다. 이후 토머스 블레이크 글러버가 재팬 브루어리 컴퍼니를 설립하고 '기린 맥주'를 만들어 팔았습니다.(1885년) 당시 일본인 주주는 미쓰비시 재벌 이와사키 야노스케뿐이었습니다.
1876년에는 삿포로 개척사에 맥주 양조장이 생겼습니다. 독일에서 맥주 양조법을 배운 나카가와 세이베를 고용해 맥주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77년에 하면 발효 맥주인 '삿포로 맥주'를 출하했습니다.
1890년 도쿄에서는 '에비스 맥주'가 발매됐습니다. 이후 일본 내국권업 박람회에서 일본 맥주 83개 중에 가장양호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1892년에는 바이엔슈테판에서 양조학을 배운 이쿠타 히이데가 '아사히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일본에는 소규모 양조장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대부분은 상온에서 발효하는 에일 타입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 가지 못하고 양조장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4개 맥주 회사는 독일 스타일의 발효 맥주를 제조했고, 일본인들이 이 맥주를 마시면서 시장이 점점 커졌습니다.
일본 맥주 산업의 발전
기린(재팬 브루어리), 삿포로(삿포로 맥주), 에비스(닛폰 맥주), 아사히(오사카 맥주)로 대표되는 4대 맥주 브랜드는 계속해서 성장했습니다. 이외 중소 브랜드들은 계속해서 폐업했습니다. 100곳이 넘던 맥주 제조사가 맥주세 실행(1901)을 기점으로 20곳으로 줄어들었습니다.
1903년 삿포로 맥주가 도쿄에 공장을 세우면서 맥주 업계에 경쟁이 붙었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닛폰 맥주는 닛폰맥주, 삿포로 맥주, 오사카 맥주 3사를 불러 합병(1906)했습니다. 일본 맥주 시장 점유율 70%인 일본 최대 맥주 회사가 탄생했습니다. 다이닛폰 맥주 주식회사가 설립됐습니다. 이후 동일본은 삿포로, 관동 지역은 에비스, 서일본은 아사히라는 지역 브랜드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맥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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