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 맥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하여 약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맥주는 유럽으로 전 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맥주가 어떻게 전 세계로 퍼지게 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맥주의 탄생
맥주의 역사는 기원전 3000경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들이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빻은 보리를 빵과 같은 형태로 만든 뒤 빵에 물을 부어두고 저장해서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발효라는 개념이 없었던 수메르인들은 경험적으로 맥주 제조 방식을 습득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맥주를 '시카루'라고 불렀습니다.
수메르인 맥주를 만들었다는 기록은 우루크 왕조 길가메시 왕의 서사시 구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업에 참여한 인부들에게 맥주와 포도주를 제공하라', '맥주를 마신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도 '맥주를 파는 사람이 맥주 값을 곡물로 받지 않고 금전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맥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할 경우 그 사람에게 처벌을 내린다'라고 나와 있죠.
유럽으로의 전파
수메르인들이 만들어 먹던 맥주는 이집트 문명에서 서쪽으로 전파되어 그리스, 로마 문명으로 퍼집니다. 하지만, 로마 문명의 경우 와인의 재료인 포도가 생산되는 기후였습니다. 그래서 로마 문명은 와인을 마셨습니다.
맥주는 북유럽 지방에서 많이 마셨습니다. 로마와 싸우던 게르만족이 있는 독일, 체코,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맥주를 많이 생산하고 마셨습니다. 게르만족은 연회를 자주 즐겼는데 연회에는 맥주가 필수였습니다.
로마인들은 맥주를 야만인들이나 먹는 천박한 음료 취급했습니다. 자신들이 즐기던 와인은 지배 계층이 먹는 주류이고, 맥주는 야만인들이 즐기는 저급한 술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4세기 후반에 게르만족들이 대이동을 시작하면서 맥주는 유럽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게르만인들은 으깬 맥아를 냄비에 끓여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게르만인들의 제조법은 현대의 맥주 제조법과 비슷합니다. 맥주빵을 사용한 수메르인과 제조법이 달랐습니다.
8세기 후반 기독교 전파와 맥주
8세기 후반 중세에 유럽을 지배한 프랑크 왕국의 황제들이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유럽에 기독교 수도원을 짓기 시작합니다. 프랑크 왕국은 기독교 수도원들은 와인과 맥주를 양조하게 했습니다. 이때부터 맥주와 와인의 위치가 비슷해졌습니다.
예수와 12제자의 최후의 만찬 기록에 보면 포도주를 마신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수도원에서도 맥주를 양조할 수 있었습니다. 수도원에서는 맥주를 '액체 빵'이라고 불렀습니다. 맥주는 순례자들과 금식 기간에 영양 보급원으로도 쓰였고, 황제가 방문하면 맥주를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던 것을 기반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 브랜드들이 생겼습니다. 독일의 바이헨슈테판(Weihenstephan), 파울라너(Paulaner)와 벨기에의 레페(Leffe) 등은 중세 수도원 맥주 양조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 제조법을 상업 양조장에 넘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도원을 중심으로 생긴 맥주 양조 문화가 양조장으로 전파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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